* "승효학생 어디 가는겨?" "알바가요..." "그려 잘 다녀와..." 쿨럭쿨럭 이런곳에도 사람이 살까싶은 서울의 재개발구역, 건설사의 부도로 몇년째 미진행중인 을씨년스러운 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단칸방 문들사이로 연청바지에 하얀셔츠를 말끔히 빼입은 승효가 문을 나서고 그의 옆집 주인 김씨 할아버지가 그를 배웅한다. 연신 잔기침을 해대며 그가 마당이라 할수...
* 남형 늦은 밤 빈사무실을 홀로 나선다. 잠시 머물다 갈 곳이었던 이곳은 아버지의 개국공신을 건드렸다는 괘씸죄로 2년이 넘게 유배중이다. 차라리 이곳이 나았다. 늙은 아버지의 얼굴을 매일 보느니. 남형은 법문화가 드문 미국. 정오가 다 된 시간 홀로 운전하며 돌아가는 길. 익숙하게 차를 모는 남형이 문득 자신의 옆자리를 본다. 조수석에 앉아 다 녹아가는 ...
- 승효의 집 “엄마!” “아무래도 안 되겠다. 저녁이 도로 보내자.” 자신을 말리는 아들의 손길을 뒤로 한 채, 승효의 어머니가 강아지 저녁이의 짐을 주섬주섬 싸고 있다. “귀농해서 사는 엄마 친구네 있어. 거기 데려다 줄게. 아니면 도로 있던 대로 보내야지…….” 고소한 인절미처럼 생긴 노랗고 곱슬스러운 따뜻한 털에 푹 박힌 작은 눈을 가진 제법 귀여운...
* “야, 술주전자. 그리고 비리비리 네들 또 여기 왔냐?” 세화리 남형의 외가, 그리고 경아의 집, 교대근무로 일찍이 퇴근한 경아가 한산할 오후 무렵 자신의 집 거실에 앉아있는 민철과 승효를 보며 한마디 한다. 자신이 집주인듯 소파에 앉아 편한 자세로 티비를 보고 있는 민철과 탁자 옆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승효를 보다가승효의 말랑해 보이는 볼이 귀여...
* “♪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조회장을 필두로 그동안 서로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았던 조가네 식구들이 모두 로비에 모였다. 제법 말이 늘어가는 승효가, 깜찍한 율동까지 보태가며 아직은 혀짧은 목소리로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노래 부른다. 평소에 엄한 조회장조차 인자한 얼굴로 승효를 보고, 남준은 비디오카메라로 그 모습을 찍으며 헤벌...
* “굿샷!” 토요일 아침 , 경기도의 어느 한 골프장, 인적 없는 시간에 화정의 조남형회장과 큐엘의 홍성찬회장의 골프회동이 이루어진다. 홍성찬의 부인과 남형이 이종사촌지간이니 엄밀히 말하면 사돈관계라 할까. 하여튼 죽마고우라 부르기엔 서로 맘에 들지는 않지만, 또 멀리 할 수도 없는 애매한 사이다. 조남형의 스윙이 이뤄지고, 남형의 공이 파워 있게 목적지...
* 새벽녘, 곁에서 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에 남형이 불쾌한 듯 잠에서 깨는데, 옆에는 식은땀에 흠뻑 젖은 승효가 있다. 순간 승효가 입에 거품을 물고 온몸을 바들바들 떠는데……. 그 모습에 놀란 남형 “강집사, 강집사. 엄마!” 남형이 놀라서 1층으로 뛰어 내려온다. “아니, 낮까지 괜찮던 애가 갑자기 왜 이렇지?” 남형의 소란에 지현과 강집사는 몰론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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